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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31 09:14:14.0
제목 : 주키니 대체품목 애호박값 하루만에 35% 뛰어
주키니
정부 지침 발표 이후인 2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한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던 주키니호박.

미승인 유전자변형생물체(LMO) 종자가 검출된 주키니호박의 거래가 전면 금지된 후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대체 품목인 애호박 시세가 급등하는가 하면 향후 주키니호박은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소비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26일부터 전국 32개 공영도매시장에서 주키니호박의 거래를 금지했다. 하지만 공문이 전달된 시각이 일요일인 26일 오후 10시경이었기에 이미 경매가 시작된 서울 가락시장 등 일부 공영도매시장에선 27일 경매까지 거래가 이뤄졌다.

전면적인 거래금지는 28일 경매부터 적용됐는데, 이날 애호박 등 대체 품목의 시세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가락시장에서 애호박은 20개들이 상품 한상자당 평균 3만2750원에 거래됐다. 전날 애호박값이 2만4255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 만에 35% 급등한 것이다.

신윤섭 동화청과 경매사는 “주키니호박을 주로 소비하던 중국음식점이나 식자재마트에서 대체 품목인 애호박을 찾다보니 수요가 몰려 시세가 급등했다”며 “식당 등에서 주키니호박의 고정적인 수요가 있기 때문에 당분간 애호박값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애호박뿐 아니라 연관 품목인 오이 등 과채류 전반의 시세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취청> 오이는 50개들이 상품 한상자당 평균 4만9159원에 거래돼 전날(3만9420원)보다 24.7% 올랐다.

최선만 서울청과 경매사는 “주키니호박의 가격이 저렴해 단체급식 등에서 많이 소비했는데 이번 사태로 전격 퇴출되면서 가격이 낮은 연관 품목인 오이 등 과채류로 수요가 옮겨 간 것으로 보인다”며 “오이뿐 아니라 풋고추 등의 값도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시세 변동이 불안정해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쪽에선 4월3일부터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수요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박상돈 한국청과 경매사는 “향후 학교급식에서 주키니호박을 계속 사용할지 불투명한 데다 이번 사태로 좋지 않은 인식이 누적돼 소비가 되살아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인식이 개선되고 소비가 살아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29일부터 모든 유통 단계에서 보관·유통 중인 주키니호박의 반품이 가능하나, 관련 지침이 현장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혼선이 예상된다. 정진성 한국청과 중도매인조합장은 “일단 주키니호박을 반납하라고 해 경매장에 있는 반품 장소에 물건을 쌓아놨다”며 “하지만 구체적인 반품 절차가 내려오지 않았고, 보상액도 합의되지 않아 주키니호박을 높은 가격에 구매했던 중도매인들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8일 오후에도 일부 소형 유통상에서 주키니호박을 판매하는 것으로 확인돼 일선까지 정부 지침이 완벽하게 전달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주키니호박을 판매하고 있는 서울 서대문구 한 마트 관계자는 “판매 중지에 대한 지침을 팩스나 문자로도 받지 못했다”며 “만약 해당 내용을 알고 있었다면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품을 누구에게 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이민우·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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